상어는 정말 잔인한 포식자일까? 인간을 공격하는 진짜 이유에 대한 고찰

상어는 정말 잔인한 포식자일까? 인간을 공격하는 진짜 이유에 대한 고찰

푸른 바닷속을 유유히 헤엄치는 상어. 우리에게 상어는 어떤 이미지인가요? 아마 많은 분들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죠스(Jaws)’ 속 거대한 백상아리의 섬뜩한 모습을 떠올릴 겁니다. 거대한 지느러미를 드러내며 수면 위를 가르고, 날카로운 이빨로 순식간에 모든 것을 파괴하는 공포의 대상. ‘식인 상어’, ‘바다의 무법자’라는 수식어가 너무나도 익숙한 존재죠. 하지만 과연 우리가 알고 있는 상어의 모습이 전부일까요? 상어는 정말 인간을 표적으로 삼는 잔혹하고 무자비한 포식자일까요? 오늘 이 시간에는 영화와 미디어가 만들어낸 상어에 대한 오해를 걷어내고, 상어가 인간을 공격하는 진짜 이유와 그 이면에 숨겨진 과학적 사실, 그리고 인간과의 관계에 대해 깊이 파헤쳐 보고자 합니다.

1. 상어 공격의 진실: ‘오해’와 ‘호기심’이 부른 안타까운 만남

상어가 인간을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하면 언론은 이를 대서특필하고, 우리는 다시 한번 상어에 대한 공포심을 키우게 됩니다. 하지만 해양 생물학자들과 상어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합니다. 상어가 의도적으로 인간을 사냥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말이죠. 그럼 왜 상어는 인간을 공격하는 걸까요? 대부분의 상어 공격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발생합니다.

  • “저건 내 밥인데?” 혼동 이론 (Mistaken Identity Theory): 상어가 인간을 자신의 주된 먹이인 물개, 바다사자, 혹은 큰 물고기 등으로 오인하여 공격한다는 가설입니다. 특히 파도가 치고 물이 흐린 바다에서는 시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호주 맥쿼리 대학교 연구팀의 흥미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백상아리의 시각에서 수영하거나 서핑보드 위에 엎드려 팔다리를 젓는 사람의 모습은 자신이 즐겨 먹는 물개나 바다표범의 실루엣 및 움직임과 매우 유사하게 보일 수 있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실제 물속에서 인간과 물개의 움직임을 상어의 시각으로 시뮬레이션했는데, 그 결과 두 모습이 놀라울 정도로 흡사하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출처: thescienceplus.com) 특히 경험이 부족한 어린 백상아리의 경우, 시각적 식별 능력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이러한 오인이 더 쉽게 일어날 수 있다고 하니, 안타까운 오해가 빚어낸 사고인 셈입니다.

  • “이건 뭐지?” 호기심 또는 탐색적 물기 (Exploratory Bite): 인간이 손으로 물건을 만져보며 탐색하듯, 상어는 입을 사용하여 주변 환경을 탐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바닷속에서 낯선 물체나 생명체를 발견했을 때, 그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가볍게 ‘앙!’하고 물어보는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상어에게는 ‘가벼운 확인’일지라도,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상어의 탐색적 물기는 인간에게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상어가 인간을 먹이로 인식하고 사냥하는 공격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 “내 영역에 들어오지 마!” 방어적 공격 (Defensive Attack): 상어도 자신의 영역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동물입니다. 만약 상어가 인간으로부터 위협을 느끼거나 자신의 영역을 침범당했다고 판단하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방어적으로 공격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인간이 의도치 않게 상어를 자극했거나, 너무 가까이 접근했을 경우, 또는 상어의 특정 행동(짝짓기, 사냥 등)을 방해했을 때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영화는 영화일 뿐! 상어에 대한 뿌리 깊은 오해들

영화 ‘죠스’는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지만, 동시에 상어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전 세계적으로 확산시키는 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지만 영화 속 상어의 모습과 실제 상어의 모습 사이에는 큰 간극이 존재합니다.

  • 위험한 상어는 극소수: 전 세계적으로 약 500종이 넘는 다양한 상어가 존재합니다. 이 중 우리에게 익숙한 거대한 포식자 이미지의 상어는 일부에 불과합니다. 실제로 인간에게 잠재적으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알려진 종은 백상아리(Great White Shark), 황소상어(Bull Shark), 뱀상어(Tiger Shark) 등 극히 일부입니다. 대부분의 상어는 크기가 작거나, 온순한 성격을 가졌거나, 인간이 접근하기 어려운 깊은 바다에 서식하여 우리와 마주칠 일이 거의 없습니다. 혹등고래의 새끼를 공격하는 범고래처럼, 모든 상어가 인간에게 위협적인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출처: 나무위키 – 상어)

  • 상어 공격, 생각보다 희귀한 사건: 매년 전 세계적으로 상어에 의한 공격은 평균적으로 50~100건 정도 보고되며, 이 중 사망으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경우는 10건 미만입니다. 이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마주칠 수 있는 다른 위험, 예를 들어 벌에 쏘여 사망하는 사람이나 번개에 맞아 사망하는 사람보다 훨씬 적은 수치입니다. 상어는 인간을 주된 먹이로 삼지 않으며, 인간의 피 냄새를 맡고 수십 킬로미터 밖에서 달려드는 무시무시한 포식자라는 인식은 상당 부분 과장된 것입니다.

  • 늘어나는 건 상어 공격? 아니면 인간의 바다 활동?: 최근 들어 상어 공격 관련 뉴스가 자주 보이는 것 같다고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실제로 상어가 더 공격적으로 변했다기보다는, 인간의 해양 레저 활동 증가로 인해 인간과 상어의 접촉 빈도가 자연스럽게 높아졌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서핑, 스쿠버 다이빙, 바다 수영 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상어의 활동 영역과 겹치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죠. 또한,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은 상어의 전통적인 서식지 변화에 영향을 미쳐, 과거에는 상어가 잘 나타나지 않던 해역에서도 목격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3. “나 좀 그만 괴롭혀!” 상어 공격을 유발하는 인간의 행동들

안타깝게도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부 상어 공격 증가는 인간의 무모하고 부주의한 행동에서 비롯된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상어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호기심이 때로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 위험천만 ‘상어 인증샷’과 무분별한 접촉: 소셜미디어(SNS)에서 ‘좋아요’를 받기 위해, 또는 짜릿한 경험을 자랑하기 위해 상어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거나 만지는 행위, 심지어 상어와 함께 셀카를 찍으려는 위험천만한 시도들이 종종 목격됩니다. 프랑스 PSL대학교의 해양생물학자 에릭 클루아 교수는 “상어는 먼저 자극하지 않으면 공격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상어의 등지느러미에 매달리거나 쓰다듬는 등의 과도한 접촉은 상어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방어적인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출처: 네이트 뉴스) 상어는 애완동물이 아니며, 야생동물에 대한 존중과 거리 유지가 필요합니다.

  • “여기 맛있는 거 많다!” 먹이 활동 방해 및 서식지 침범: 작살낚시와 같이 피 냄새를 풍기거나 상어의 먹이가 될 수 있는 물고기를 다루는 행위는 주변의 상어를 유인할 수 있습니다. 상어는 후각이 매우 발달했기 때문에 피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상어의 주요 사냥터나 번식지, 휴식처로 알려진 곳에서 무리하게 활동하는 것은 상어와의 원치 않는 조우 가능성을 높이고, 상어에게 스트레스를 주어 예민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4. 바다의 수호자, 상어의 진짜 역할과 슬픈 현실

우리가 흔히 ‘공포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상어는 사실 건강한 바다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한 존재입니다. 상어는 바다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서 다음과 같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 바다의 의사: 상어는 병들거나 약한 개체, 또는 수명이 다한 해양 생물을 주로 사냥합니다. 이를 통해 어류 개체군의 전반적인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 확산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 생태계 균형 조절자: 특정 종의 물고기나 해양 동물이 과도하게 번식하는 것을 억제하여 해양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고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기여합니다. 상어가 사라진다면 특정 어종이 급증하여 먹이 사슬 전체가 붕괴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바다의 수호자인 상어는 현재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인간의 무분별한 활동으로 인해 많은 상어 종이 멸종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 샥스핀(상어 지느러미 요리)을 위한 남획: 값비싼 요리 재료인 샥스핀을 얻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상어가 희생되고 있습니다. 지느러미만 잘린 채 바다에 버려져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상어들의 모습은 인간의 잔인함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 무분별한 어업과 혼획: 다른 어종을 잡기 위한 그물에 상어가 함께 걸려 죽는 혼획(bycatch) 또한 심각한 문제입니다.
  • 해양 오염과 서식지 파괴: 플라스틱 쓰레기를 비롯한 각종 해양 오염물질과 연안 개발로 인한 서식지 파괴는 상어의 생존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연간 약 1억 마리의 상어가 인간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는 상어의 번식 속도를 훨씬 웃도는 수치입니다. 최상위 포식자인 상어의 개체 수 감소는 단순히 한 종의 위기를 넘어, 해양 생태계 전체의 건강과 균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출처: 나무위키 – 상어)

결론: 두려움 대신 이해와 공존의 지혜를

지금까지 상어에 대한 우리의 오해와 진실, 그리고 상어가 인간을 공격하는 이유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영화 속 상어는 인간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살인 기계처럼 그려지지만, 현실의 상어는 그렇지 않습니다. 상어가 인간을 공격하는 경우는 대부분 ‘오인’, ‘호기심’, 또는 ‘자기방어’의 결과이며, 그 빈도 또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낮습니다.

오히려 오늘날 상어에게 더 큰 위협은 인간의 무분별한 행동과 해양 환경 파괴입니다. 상어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을 거두고,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상어와 바다 생태계를 존중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어는 잔인한 포식자가 아니라, 건강하고 풍요로운 바다를 만드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와 상어가 함께 살아가는 푸른 바다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상어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나누고, 해양 보호 활동에 관심을 가지며, 바다를 방문할 때는 야생동물에 대한 존중과 안전 수칙을 지키는 작은 실천들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상어와 인간이 서로를 두려워하는 대신,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아름다운 바다를 공유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