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떠오르는 공포 영화의 고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죠스”! 스릴 넘치는 배경음악과 함께 등장하는 거대한 지느러미는 우리에게 백상아리에 대한 강렬한 공포심을 심어주었습니다. 영화 한 편이 만들어낸 백상아리의 이미지는 ‘바다의 무법자’, ‘식인상어’ 그 자체였죠. 하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 과연 우리가 알고 있는 백상아리의 모습이 진짜일까요?
오늘은 온갖 오해와 편견에 휩싸인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 백상아리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영화 “죠스”가 만들어낸 무서운 오해들을 낱낱이 파헤치고, 그 숨겨진 진실을 알아보며 백상아리를 제대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아요! 어쩌면 이 글을 다 읽고 나면, 백상아리를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 오해 1: 백상아리는 인간을 노리는 잔혹한 식인상어다?
진실: 땡! 사실과 다릅니다. 🙅♀️
영화 “죠스”에서 백상아리는 마치 인간 사냥을 즐기는 악마처럼 묘사됩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백상아리는 인간에게 특별한 관심을 두지 않으며, 의도적으로 사람을 사냥하거나 주된 먹이로 삼지 않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연구팀의 연구 결과는 이를 뒷받침하는데요. 연구에 따르면, 백상아리는 사람과 매우 가까운 거리(약 91m 이내)에서 함께 헤엄치는 경우가 97%에 달했지만, 서로 간의 부정적인 상호작용은 거의 관찰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물론, 백상아리가 사람을 공격하는 사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는 극히 드문 경우이며, 전 세계적으로 상어에 의해 사망하는 사람은 연간 평균 10명 내외입니다. 이는 개에 물리거나, 심지어는 자판기 사고로 사망하는 사람 수보다 훨씬 적은 수치죠! 오히려 백상아리는 인간과 마주치는 것을 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식인상어’라는 별명은 너무 억울한 오명 아닐까요?
🦈 오해 2: 백상아리는 인간을 발견하면 즉시 공격한다?
진실: 이 역시 과장된 이야기입니다. 🤔
백상아리가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는 대부분 ‘오인 공격(mistaken identity)’ 때문입니다. 백상아리는 시력이 그다지 좋지 않고, 거의 색맹에 가깝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물 위에서 서핑보드를 타거나 수영하는 사람의 모습을 바다표범이나 물개 등 평소 즐겨 먹는 먹잇감으로 착각하여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이죠.
또한, 미지의 대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살짝 물어보는 ‘탐색적 물기(exploratory bite)’를 하기도 합니다. 마치 아기들이 새로운 물건을 입으로 가져가 탐색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백상아리는 사람이 자신이 생각했던 먹잇감이 아니라고 판단하면 즉시 자리를 떠납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 백상아리의 턱 힘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력하고, 이빨 또한 매우 날카롭기 때문에 가벼운 탐색적 물림에도 사람은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바다에서 백상아리와 마주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 오해 3: 영화 “죠스” 속 백상아리가 진짜 모습이다?
진실: 영화는 영화일 뿐, 오해하지 말자! 🎬
영화 “죠스”는 극적인 재미와 공포를 극대화하기 위해 백상아리를 매우 공격적이고, 지능적이며, 심지어 복수심에 불타는 괴물처럼 묘사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실제 백상아리의 모습과는 거리가 멉니다. 실제 백상아리는 영화에서처럼 특정 인간에게 복수심을 갖거나 계획적으로 인간을 노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백상아리는 해양 생태계에서 최상위 포식자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병들거나 약한 개체를 제거하여 생태계의 건강성을 유지하고, 특정 종의 개체 수가 과도하게 늘어나는 것을 막아 해양 생태계의 균형을 맞추는 조절자 역할을 하는 것이죠. 안타깝게도, 이러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백상아리는 인간의 무분별한 남획과 해양 환경 오염으로 인해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보호 대상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영화 속 공포의 대상이 아닌, 우리가 보호해야 할 소중한 생명체인 것입니다.
🦈 오해 4: 백상아리는 뭐든지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운다?
진실: 의외로 입맛이 까다로운 미식가랍니다! 🍽️
백상아리는 거대한 몸집과 날카로운 이빨 때문에 닥치는 대로 모든 것을 먹어 치우는 무차별적인 포식자라는 오해를 받곤 합니다. 하지만 백상아리는 의외로 까다로운 식성을 가진 포식자입니다.
어린 백상아리는 주로 물고기를 먹으며 성장하지만, 다 자란 성체 백상아리는 지방 함량이 높은 먹이를 선호합니다. 물개, 바다사자, 돌고래, 바다거북 등 해양 포유류가 이들의 주된 사냥감이죠. 사람은 백상아리가 선호하는 먹이에 비해 지방 함량이 낮고 뼈가 많아 매력적인 먹잇감이 아닙니다. 앞서 언급한 ‘탐색적 물기’ 이후 백상아리가 바로 떠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한 입 물어보니 “어? 이건 내가 찾던 고지방 특식이 아니잖아?” 하고 실망(?)하는 것이죠. 사람은 백상아리에게 맛없는 음식(?)인 셈입니다.
🦈 오해 5: 영화 “죠스”는 실제 백상아리 습격 사건을 다룬 것이다?
진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릴 수 있습니다. 🧐
영화 “죠스”의 이야기가 완전히 허구는 아닙니다. 영화의 모티브가 된 사건은 1916년 미국 뉴저지 해안에서 약 2주 동안 5명의 사람을 공격해 4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연쇄 상어 공격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당시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고, 상어에 대한 공포심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사건의 주범이 정말 백상아리였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있습니다. 일부 공격은 강 하구에서 발생했는데, 백상아리는 주로 바다에 서식하며 민물에는 잘 들어오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황소상어(Bull Shark)는 민물에서도 활동할 수 있는 종으로, 강 하구나 강을 따라 내륙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있어 당시 사건의 진범이 황소상어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영화 “죠스”가 특정 백상아리 개체의 실제 습성을 정확히 반영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백상아리, 공포의 대상이 아닌 존중과 보호의 대상
지금까지 영화 “죠스”를 통해 덧씌워진 백상아리에 대한 여러 오해와 그 진실을 살펴보았습니다. 영화가 준 공포감 때문에 백상아리는 무조건 피해야 할 흉포한 존재로 각인되었지만, 실제 백상아리는 그저 자신의 생태계에서 주어진 역할에 충실히 살아가는 바다의 일원입니다.
물론, 백상아리는 강력한 포식자이며 인간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동물이므로 바다에서 만났을 때 주의해야 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이나 무분별한 미움보다는, 해양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존재로서 존중하고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해양 오염, 남획, 서식지 파괴 등은 백상아리를 포함한 수많은 해양 생물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백상아리에 대한 오해를 풀고 올바른 정보를 아는 것은 이들을 보호하고 건강한 해양 생태계를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제 백상아리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을 거두고, 경외심과 존중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요? “죠스”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실제 백상아리의 모습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계속된다면, 인간과 백상아리가 푸른 바다를 함께 공유하며 살아갈 수 있는 날도 멀지 않을 것입니다.